예비신랑 김동화씨(32)는 내년 2월 올릴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뜻 깊은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김 씨의 청첩장에는 ‘축하화환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남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행사 후 버려지는 일반화환을 정중히 사양합니다’로 시작되는 청첩장에는 “대신 ‘나눔 쌀화환’으로 보내주시면 함께 오는 나눔쌀로 좋은 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며 착한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결혼식의 허례허식을 없애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신혼부부가 늘어나면서 ‘나눔 쌀화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눔 쌀 화환’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반 화환과는 달리 나눔쌀이 포함된 화환으로 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어 ‘착한 결혼식’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예비신랑 김 씨는 “직접적인 성금이나 모금 기부활동은 실천하기 부담스럽지만, 결혼식의 경우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을 받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는 쌀화환을 이용해보고 싶었다”며 “지난 8월 지인의 결혼식에서 쌀화환을 봤는데 인상 깊어 결혼을 앞두고 생각한 것을 실천한 것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쌀화환 대표기업 나눔스토어(www.nanumstore.com)의 한 관계자는 “자칫 겉모습에 치중해 화려하기만한 결혼 문화가 최근 들어 남들의 시선이나 관행에서 벗어나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동참해 줄수록 우리의 문화가 조금 더 성숙해 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주연 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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