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한 금융위원회와 매각 주간사가 예상보다 적은 입찰자가 들어온 데 대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당초 예비입찰에서 18개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는데 본입찰에는 8곳만 참여했다.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베어링PEA, 오릭스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했던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대거 불참했다.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컨설팅사 실사보고서를 받는 데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등 딜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사인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제조업체와 달리 대형 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국계 IB에 전달된 데이터가 폴더 400개, 파일 3만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했다"며 "이를 다 꼼꼼히 검토하고 정부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발 리스크는 높아진 반면 우리은행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점이 막판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IB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매각공고 시점보다 20% 넘게 뛰며 PEF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PEF들이 경영권이 분산된 과점 주주 지분 매수에 부담을 느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모펀드들은 연기금으로부터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전제로 출자를 받는다"며 "우리은행의 불완전한 경영권이 부담이었다면 애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외국계 투자자가 낙찰됐으면 우리은행 주주 구성이 다양해져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한 금융위원회와 매각 주간사가 예상보다 적은 입찰자가 들어온 데 대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당초 예비입찰에서 18개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는데 본입찰에는 8곳만 참여했다.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 베어링PEA, 오릭스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했던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대거 불참했다.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컨설팅사 실사보고서를 받는 데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등 딜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사인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제조업체와 달리 대형 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국계 IB에 전달된 데이터가 폴더 400개, 파일 3만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했다"며 "이를 다 꼼꼼히 검토하고 정부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발 리스크는 높아진 반면 우리은행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점이 막판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IB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매각공고 시점보다 20% 넘게 뛰며 PEF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PEF들이 경영권이 분산된 과점 주주 지분 매수에 부담을 느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모펀드들은 연기금으로부터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전제로 출자를 받는다"며 "우리은행의 불완전한 경영권이 부담이었다면 애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외국계 투자자가 낙찰됐으면 우리은행 주주 구성이 다양해져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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