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3일(15: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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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용평가업체들의 등급 하향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급 하향세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하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신용평가는 3일 2014년 상반기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평가 결과를 집계한 결과 440건의 회사채 발행평가와 본·정기평가에서 등급상향 업체 숫자는 12건, 등급하향 업체 숫자는 27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결산실적을 반영한 전년 동기 상향 23건, 하향 25건에 비해 등급상향 업체가 급감하는 등급하향 방향성이 또렷해졌음을 의미하다.
같은 기간 총 247건의 단기등급(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에서도 등급상향 업체 수(5건)보다 등급하향 업체 수(17건)의 세배가 넘어 전년도 상향(15건)평가가 하향(12건)평가를 앞질렀던 방향성이 반전됐다.
아울러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급 변화율을 봐도 올해 상반기 하향비율이 급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등급 하향비율이 더 높았다. 신용평가사의 등급 심사가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작년과 올해 경기부진 중에서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상향건수가 줄면서 등급하향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부와 현대, 한진, 대성산업 등 그룹과 해운, 건설, 철강, 증권업종의 사례처럼 장기적인 업황부진과 취약한 경쟁력으로 실적이 저조한 데다가 과다한 채무부담이 나타난 곳에서 등급하향이 집중됐다.
지난달 업계 최고 우량 회사채로 통하던 포스코와 KT 계열사도 시장경쟁력이나 영업·재무 실적 저하로 등급 하향이 불가피했다. 이처럼 상반기 신용강등이 AAA~AA급 기업에서 다수 발생하면서 우량등급간 신용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작년에 이어 추가적으로 강등되는 기업이나 계열사가 늘어 가시적인 실적개선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강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SDS와 호텔신라, SK하이닉스, 메리츠종합금융과 동양증권 등 27사는 자체 펀더멘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인수합병(M&A) 등 호재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신용이 상향조정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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