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하다.” 2024년 한 해 동안 많은 호재도 있었고 악재도 있었다. 그것이 고루 섞여 ‘이븐한’ 2024년을 완성시켰다. 어느덧 한 해의 종점에 다다랐다. 각종 뜨거운 이슈와 트렌드를 거쳐 그 마무리로 올해를 정리해볼 키워드를 꼽아봤다.
올해의 드라마 | ‘눈물의 여왕’ & ‘선재 업고 튀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화제성 조사2024년 3월에 방영된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방영된 TV드라마를 대상으로 화제성 점수(뉴스,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게시물의 정보 가치와 이에 대한 댓글, 조회수, 리트윗 등의 반응 종합)를 산출한 결과로, ‘눈물의 여왕’은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tvN 역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올해 4월 방영된 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작품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즈」는 ‘선재 업고 튀어’를 올해 ‘최고의 K드라마’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등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국가만 109개국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의 탤런트 | ‘정년이’ 김태리
#한국갤럽 #김수현, 김지원, 변우석, 남궁민 2~5위(사진 tvN)
한국갤럽이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탤런트를 조사한 결과(2024년 11월 11~2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41명 자유응답 조사), 여성국극 소재 tvN 주말 드라마 ‘정년이’에서 주인공 ‘윤정년’ 역을 맡아 열연한 김태리(11.9%)가 1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년이’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후반 타고난 소리 천재가 동료 연습생들과 함께 매란국극단에서 경쟁과 연대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원작의 서이레 작가가 직접 윤정년의 외형 모티브를 영화 ‘아가씨’의 남숙희(김태리 분)에서 따왔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정년이’는 특히 매회 화려한 극중 무대 장면이 눈길을 끌었는데,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이 만능 예인(藝人) 국극단원 역할을 위해 1~3년간 판소리, 무용, 국극 연기를 수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CF로 데뷔한 김태리는 ‘아가씨’(2016), ‘1987’(2017), ‘리틀 포레스트’(2018) 등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2018년에는 첫 드라마 도전작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이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에 등이 모두 흥행하며, 일약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해의 예능 |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유튜브 트렌드 리스트 #캐치테이블 ‘2024년 미식 연말 결산’(사진 넷플릭스)
지난 9월 넷플릭스 첫 공개 이후,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2024년 대한민국에 ‘요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흑백요리사’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10월 4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유튜브 공식 블로그에서 발표한 ‘2024 한국 유튜브 트렌드’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리뷰 영상은 물론이고 유행어 패러디, 경연에 나온 요리를 따라 해보는 등 다양한 팬 콘텐츠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통업계도 ‘흑백요리사’ 이슈로 떠들썩했다.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2024년 미식 연말 결산’을 살펴보면, TV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시즌2 제작을 확정,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올해의 유튜브 채널 | ‘인생 녹음 중’
#화제성과 대중성 사로잡은 일반인들 #잔잔하게 돌아온 스타들(사진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위) & ‘태요미네’(아래) 갈무리, 유튜브 공식 블로그 갈무리)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서 발표한 ‘연말 결산 리스트로 돌아본 2024년 한국 유튜브 트렌드’에 따르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로 일상 속 부부의 대화를 녹음한 뒤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입힌 쇼츠들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인생 녹음 중’이 2위에 올랐다. 부부의 영상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지친 일상 속 힐링을 했다는 반응, 이런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자신의 반려묘인 춘봉, 첨지와의 유쾌한 상황극으로 최근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언더월드UNDER WORLD’가 3위에, 사랑스러운 아이 태하의 모습을 부모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채널 ‘태요미네’가 6위를 차지했다. 부부와 아이, 반려동물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들의 특징인 셈.
(사진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갈무리)
연예인 가운데는 올해 시작과 동시에 큰 인기를 모은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가 유튜브 트렌드 리스트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 TOP 10위 안에 들었다. 1994년 시작, 올해로 27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하차하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는 방송인 최화정이 스스로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충만하게 자신의 일상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명랑한 어른의 라이프 스타일’의 레퍼런스가 됐다. 영상 공개 이후 두 달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 현재는 70만 구독자에 다다른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서 그녀가 선보이는 각종 아이템 및 레시피 등은 높은 화제가 되며 ‘품절템’이 되기도.올해의 음원 | 지민 ‘Who’
#스포티파이 랩드 연말결산 #2024년 사랑받은 아티스트 & 음원지민(사진 빅히트뮤직), 스포티파이 랩드 연말결산(사진 스포티파이)
글로벌 오디오·스포티파이가 한 해 동안의 음악 청취 경험을 돌아볼 수 있는 ‘랩드(wrapped) 연말결산’ 캠페인을 통해 올해 한국 리스너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아티스트와 음원을 발표했다. 2024년 한국에서 최다 스트리밍된 아티스트는 BTS의 지민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다 스트리밍 음원 순위에도 지민의 ‘Who’가 1위, ‘Like Crazy’가 2위에 올랐고, 3위엔 BTS 정국의 ‘Standing Next to You’가 올라 글로벌 K팝 스타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브랜드,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1호(24.12.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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