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청문회 소집 예고
고강도 조사 불가피
고강도 조사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유세장 피격 사건을 두고 허술한 보안 및 경호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하원의장이 FBI 인사들을 청문회에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은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비밀경호국 국장과 DHS 및 FBI의 관련 인사들을 상임위 청문회에 부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대선 후보에 대한 보안 체제가 허술한 구멍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호에 우선 책임이 있는 비밀경호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 활동가 잭 포소빅도 X에서 "어떻게 완전 무장한 저격수가 대선 후보와 가까운 지붕까지 기어갈 수 있었나"고 따졌습니다.
비밀경호국 전 요원이었던 조지프 라소사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며,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유사한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라소사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대규모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익명의 한 퇴직 요원도 이 사건은 내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외부 조사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향후 이러한 실패를 방지하고 모든 수준에서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은 아니지만, 그의 부상은 대통령과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놓인 끊임없는 위협을 부각시킨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미 전임 대통령 중 4명이 재임 중 암살됐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1963년이었습니다.
CNN은 지난 40년간 비밀경호국의 전문성이 대통령 암살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많은 이들이 믿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러한 시기는 끝났으며 앞으로도 몇 년간 계속해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남은 선거 기간 양당의 대선 후보인 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 이후 보안상의 과실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조사 중입니다.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를 이번 사건 용의자로 확인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초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는 당시 유세 장소의 보안 경계선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한 한 남성은 그가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존재를 경찰에 알리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유세장 밖에 있었다는 그레그 스미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5분쯤 지났을 때, 소총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는 한 남성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100% 보안 실패"라고 주장했습니다.
역시 유세장 밖에 있었던 또 다른 목격자 벤 메이저(41) 역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봤고, 총은 보진 못했지만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총격 소리를 들었고 지붕에 경찰이 있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사건 발생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내용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밀경호국은 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에 '보호 자원과 역량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선 지역 경찰은 유세장소 경호를 위해 비밀경호국을 지원합니다. 때로는 교통안전국(TSA) 등 국토안보부(DHS) 내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요원들은 폭탄 등의 위협이 없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도착합니다. 당국은 행사장 입장 시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무장요원들이 입장객의 가방과 지갑 등을 직접 확인합니다.
그러나 트럼프 유세의 경우 수천명의 청중이 몰려드는데다 개방된 야외에서 열리고 몇 시간에 걸쳐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총격범이 있던 곳이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장소로부터 1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며, 이는 실력 좋은 사수라면 사람 크기의 표적을 맞힐 수 있는 거리라고 전했습니다.
비밀경호국은 그가 어떻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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