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미분양으로 PF 대출 상환 실패
서울 개포동의 도시형생활주택이 통째로 공매로 나왔습니다.
고금리와 분양시장 침체로 서울 강남권에서도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오늘(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78가구 전체에 대한 신탁공매 공고가 게재됐습니다.
신탁공매란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법원의 집행권원 없이 금융기관에서 바로 공매로 매각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는 강남구 개포동 176-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2층, 총 78가구 규모로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입니다. 시공사는 대우에스티며, 시행사는 대치176PFV입니다.
작년 11월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분양률이 저조했고, 일부 분양된 물량마저 계약이 취소되면서 미분양 상태에서 올해 1월 30일 준공됐습니다. 미분양으로 시행사가 지난 3월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대주단이 공매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매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8회차에 걸쳐 입찰이 진행됩니다.
78가구 총액 기준 1회차 최저입찰액은 1천869억 원이며, 유찰에 따라 공매 회차가 진행될수록 전회차 대비 최저입찰 금액이 10%씩 낮아져 8회차 최저입찰 총액은 970억까지 낮아집니다.
8회차 기준 3.3㎡당 평균 가격은 약 5천500만 원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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