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지역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숨진 여성들은 손이 결박 당한 상태로 타살 혐의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은 지난 8일 남성 2명이 먼저 호텔방으로 들어가고 1~2시간 간격으로 여성 2명이 각각 따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인 20대 A 씨는 고양시 거주자로, 하루 전 가족이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 후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여성 한 명은 숨진 뒤인 이날 오후 7시쯤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은 택시 동선 등을 추적해 A 씨가 지난 8일 사건 발생 후 파주시 한 호텔로 간 사실을 파악했고, 이날 오전 10시쯤 A 씨가 들어간 호텔 객실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한 남성이 얼굴만 내민 채 “(A 씨가) 잠깐 객실에 왔었는데 어젯밤에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남성들은 퇴실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였지만 여성들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술병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마약과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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