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카메라맨이 방송 도중 장비를 땅에 내려놓고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자신이 놓고 간 카메라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지난 1일(현지시간) 지난달 28일 호주 7뉴스 소속 카메라맨 그랜 앨리스가 미국 남동부지역인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특파원 팀 리스터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 하던 중 카메라를 땅 바닥에 놓고 어디론가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현지 상황을 전하는 기자의 모습 뒤로 이재민들이 짐을 든 채 물이 범람한 도시를 위험하게 건너고 있었다.
이를 카메라에 담고 있던 앨리스는 기자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고 장비를 놓고 물이 가득찬 곳으로 뛰어들었다.
이내 이재민들이 들고 있던 짐을 나르거나 부축하며 도왔다.
일을 어느정도 마치고 다시 방송 장소로 그가 돌아오자 기자는 "굿 잡 그랜" 이라고 말했다.
이를 생방송으로 접한 시청자들은 앨리스를 향해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역대 다섯 번째로 강력했다는 평가를 받는 허리케인 '이언'으로 플로리다주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CNN 등에 따르면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피해가 집중된 리카운티에서만 최소 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샬럿 카운티에서도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정전 집계 전문 사이트 파워아웃티지유에스는 이날 기준 플로리다에서 60만채의 기구, 사업체 및 기타 고객들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복구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 당국은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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