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5년 단임제인 대통령제를 4년 중임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재명 당 대표 후보도 지난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역시 '4년 중임' 개헌을 결단하고 임기 단축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강원과 대구 경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74.81%를 득표해 압승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새롭게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 전대 후 새롭게 뭉칠 것"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과의 인터뷰에서 "반이재명 단일화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면 내분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정 의원은 "분당의 명분도 없고,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도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총선 승리에 대해 여러 가지 걱정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지, 그분들이 민주당의 노선과 가치가 마음에 안 맞아서 당을 떠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아울러 '8월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재명 당 대표 중심으로 새롭게 뭉칠 거라고 보고 있다"며 "시스템 공천 체제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재명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 대표의 자의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공천 편파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문제에 대해선 "사실은 새로운 사실이 하나도 없다"며 대선 당시 경쟁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은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은 "당선된 대통령이나 정권에서 전임자에 대해 공격한 경우는 있었다"면서도 "(경기도시주택공사(GH) 합숙소를) 선거사무소로 썼다고 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조사하는 경우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윤 대통령, 4년 중임 개헌 결단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 의원은 정치 개혁 과제로 '대통령 임기 4년 중임 개헌'을 언급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 후보도 당 경선 당시에 4년제 중임 개헌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했다"며 "제도적인 결함이 있다고 하면 고쳐야 한다. 5년 단임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들도 많이 동의하리라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게 때문에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윤 대통령께서 결단하고 임기를 단축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대선 국면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론한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해 "(현 대통령 임기) 5년을 (중임으로) 8년으로 가자는 것이라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실지"라며 "개헌은 국민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신중히 판단할 문제"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의전 절차 부실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태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여론을 전달해야 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야당의 악의적 프레임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얘기했다"며 "저는 이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태도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오만하게 보이고 독선적으로 보이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들이 지적하면 겸허하게 본인을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하면서 뭔가 다른 대안들을 제시해야지, 이런 태도들이 굉장히 실망을 주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또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휴가 중이니 안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의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이 왔는데, (만난다, 안 만날 것이다 하는) 그 과정이, 의전 절차가 굉장히 부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한국에 오기 전이나 온 후나 다 외국의 국가 원수들과 국가 수반들을 만났다"며 "일본에 가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났고 그 전에 대만에 가서도 총통을 만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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