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이하 갤S23 울트라)'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갤S23 울트라에 2억 화소의 이미지센서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이 탑재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유명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갤럭시S23 울트라는 200MP(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할 것"이라며 "어떤 이미지 센서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근거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억 화소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HP1과 HP3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업계 최초로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1'을 공개했다. HP1은 0.64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픽셀 2억개를 1/1.22인치 옵티컬포맷 크기에 구현해 주목받았다. 옵티컬포맷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가 인식되는 영역의 지름이다.
이어 지난 6월에는 0.56㎛ 크기의 픽셀 2억개를 1/1.4 인치 규격에 구현한 HP3를 공개했다. 픽셀 크기를 기존 대비 12% 줄여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크기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이스유니버스는 갤S23 울트라에 어떤 이미지 센서가 들어갈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자사가 개발한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HP1은 모토로라가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X30프로(가칭)에 탑재되는 게 확실시 되는 데다 HP3 역시 연내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공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 [사진 출처 = 삼성전자]
해외 IT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아이스유니버스의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모토로라뿐 아니라 샤오미 12S 프로도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상도가 같아도 센서가 다르면 카메라 성능이 같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한편 업계는 갤S23 시리즈의 AP에 퀄컴이 개발한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단독 탑재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는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이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2200'을 혼용해 탑재했지만,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엑시노스2300의 성능이 스냅드래곤8 2세대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IT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삼성이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엑시노스2300은 스냅드래곤8 2세대와의 경쟁에서 밀려 갤럭시S23 시리즈에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전작에서 비중이 70%였던 퀄컴이 갤S23에서는 유일한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으로 엑시노스2300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더해 엑시노스 같은 범용 칩이 아닌 '갤럭시 전용' 칩 개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은 지난 3월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커스터마이징(맞춤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을 고민해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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