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평택시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소방노조는 6개월 만에 또다시 소방관 순직 사고가 발생하자 지휘부에 사죄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광식)는 7일 오후 냉동창고 시공사인 C건설과 감리회사, 하청회사 등 6개사 12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공사 인허가·하청 계약 관련 서류, 공사 계획서, 창고 설계 도면, 작업 일지 등을 확보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정밀감식은 냉동창고의 붕괴가 우려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냉동창고 붕괴 우려가 있어 건물 안전 진단이 우선"이라면서 "합동감식은 다음주 초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날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위(51)와 박수동 소방교(32), 조우찬 소방사(26)의 사망원인은 전형적인 화재사로 확인됐다. 이날 숨진 소방관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열에 의한 사망 내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숨진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9시 30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평택시는 평택역 광장과 이충분수공원, 안중출장소에 시민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9일까지 애도 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한편 이날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우리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소방 지휘부에 사죄를 촉구했다.
소방노조는 "지난해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매우 흡사한 소방관 사망 사고가 났다"면서 "(지휘부의)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고 지휘부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날 오전 평택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소방관 5명은 화재진압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갑자기 커진 불로 인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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