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안 보면 이야기 낄 틈 없다"
"게임 탈락하면 물총으로 쏘며 죽으라고 해"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상 노출 문제 대책 필요
"게임 탈락하면 물총으로 쏘며 죽으라고 해"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상 노출 문제 대책 필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인 가운데 어린 학생들이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오징어 게임'을 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과 유아들까지 '오징어 게임' 접해
SNS에 노출된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 사진=SNS 캡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는 <’오징어 게임’ 관련 진짜 무서운 점>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초등학생과 유아들까지 ‘오징어 게임’을 접한다며 교육계에 종사하는 트위터 이용자 2명의 경험담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오늘 진짜 무서웠던 것. 5학년 수업 하는데 애들이 ‘오징어 게임’ 얘기밖에 안 한다. 충격 받아서 그런 거 보지 말라고 잘 설득했는데 그 다음 시간에 2학년 수업에 들어가니까 또 ‘오징어 게임’ 얘기밖에 안 한다"며 "도대체 어디서 보냐고 물어보니까 틱톡에 올라온다고 하더라. 어른들아, 정신 안 차리나"라고 토로했습니다.
"초등생들도 오징어 게임 안 보면 대화에 낄 틈 없다"
'오징어 게임'을 봐도 되냐고 물어보는 초등생 /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네이버 지식 인에는 "오징어 게임 초등학생이 봐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와 있습니다.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학원 친구들이 오징어 게임 이야기만 해서 안 본 저는 낄 틈이 없다"며 "친구들이 약간은 잔인하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저는 보고 싶은데 엄마는 안된다고 한다"며 "봐도 된다면 엄마 설득시킬 방법 좀 가르쳐 달라"고 덧붙이기돋 했습니다.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오징어게임 한번 보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남자가 보기에 적합할까요?"라며 "친구들은 봤다는 데 좀 잔인하다고 해서 걱정되서 물어본다"고 적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후 물총으로 쏘는 모습도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뿐만 아니라 몇몇 카페에는 동네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 속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과 '오징어 게임'이야기를 하고 놀이터에서 그 게임을 한다며 걱정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이 틱톡과 유튜브 등에 올라와 초등학생들까지 제한없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틱톡과 트위터, 유튜브 등에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드라마 속 잔인한 장면을 포함한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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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사사진=넷플릭스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누리꾼들은 “성인인 내가 봐도 피 튀기고 사람 막 죽이고 잔인한데" "이런 거 진짜 조심해한다" “요즘 어린 아이들 매체 접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등생도 보는 오징어게임·펜트하우스…근절 대책 필요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편, 미성년자관람불가인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미성년자들이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이 있어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초등학생이 해당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펜트하우스 스토리를 모르면 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펜트하우스를 시청하는 초등학생이 많은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요새 유튜브에 인기 동영상으로 떠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은 안다"면서도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초등학생 두 명이서 배로나 등 펜트하우스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걱정했습니다.
유튜브 '오징어게임' 검색 화면 / 사진 = 유튜브 캡쳐
유튜브에서 '오징어게임'을 검색하면 드라마의 내용을 요약한 리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매체의 발달과 다양한 SNS 활용으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만큼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작품을 어린 학생들이 보는 사례가 늘고 있어 미성년자로부터 폭력물과 음란물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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