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도둑'된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 검·경·언에 이어 정치권까지?
입력 2021-07-07 19:31  | 수정 2021-07-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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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자칭 수산업자' 김 모 씨의 금품수수와 성접대 의혹에 검·경은 물론 언론과 정치권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손기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손 기자, 도대체 김 모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 기자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 들어보셨죠?

78년생인 김 씨는 포항 지역 고등학교를 나와 대구의 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요.

이후 변호사 사무실 직원으로 위장해 개인 파산 절차를 완료해주겠다는 등 여러 사기 행각으로 약 1억 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 사건으로 김 씨는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7년 12월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는데요.

여기까진 '바늘 도둑'이었습니다.

【 질문 2 】
김 씨가 하루아침에 '소도둑'이 될 수는 없었을 텐데, 조력자가 있었다면서요?


【 기자 】
네,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언급됐던 송 모 씨라는 인물입니다.


송 씨는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2016년 총선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교도소에서 김 씨를 만났는데요.

그곳에서 송 씨는 김 씨와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고, 김 씨에게 정치권과 검찰·경찰 등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는 데 가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정작 조력자였던 송 씨도 현재 김 씨의 116억 원대 사기 사건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됐습니다.

'소도둑'으로 만들어 준 인물도 배신한 셈이죠.

【 질문 3 】
그래서 지금 김 씨와 연루된 인물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요? 정리 한 번 해주시죠.


【 기자 】
김 씨의 로비는 수사기관과 언론, 교육계, 그리고 정치권을 총망라 한 모양새입니다.

조력자 송 씨는 김무성 전 의원과 오늘(7일) 사의를 표한 박영수 특별검사를 김 씨에게 연결했는데요.

이들은 각각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그리고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이 모 부장검사를 소개했습니다.

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포항의 한 경찰서장인 A 총경을 소개했습니다.

이 밖에 이강덕 포항시장을 김 씨에게 소개해준 언론인과 엄 앵커와 유튜브 활동을 함께했던 또 다른 언론인도 로비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처럼 현재까지 김 씨가 선물 공세를 퍼부은 인사는 방금 언급한 인물들을 모두 포함해 최소 27명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4 】
손 기자, 앞서 기사에도 보면 김 씨 특별사면을 놓고 정치권 논란이 커졌는데, 왜 그런거죠?


【 기자 】
김 씨가 자신의 SNS에 올렸던 사진 한 장입니다.

청와대 로고가 박힌 술병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사진, 그리고 가짜 편지까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내 배경이 든든하다'고 과시한 겁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아까 서영수 기자 기사를 보셨다시피 특별사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씨는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박상기 장관이 재임한 201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 질문 5 】
청와대와 여권은 '터무니없다'고 한다면서요?


【 기자 】
네, 청와대와 법무부 모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여당은 이번 사건에 야당 인사들이 대거 연루됐다며, 특별사면에 대한 언급 대신 금품수수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은 김 씨 인맥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나설 때가 아니라 자당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금품 로비 의혹부터 해명…."


【 질문 6 】
김 씨가 현재도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또 뭔 내용일까요?


【 기자 】
잠깐 말씀 드렸던 116억 원 사건입니다.

김 씨는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조력자 송 씨를 포함해 7명에게 '선동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약 116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선동 오징어란 말 그대로 배에서 잡아올린 오징어를 그 자리에서 급속 냉동 시킨 걸 의미합니다.

【 질문 7 】
오늘(7일) 재판이 열렸다는데, 김 씨는 언론 보도 이후 첫 등장이네요?


【 기자 】
네, 언론 보도가 난 후 구속 상태인 김 씨가 공개적인 자리에 등장한 첫 자리였습니다.

다만, 10여 분 만에 재판이 종료됐는데요.

검찰 측 증인 2명이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재판부는 이들을 오는 21일 열릴 재판에 다시 부를 예정입니다.

재판이 끝난 후 김 씨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게이트가 아니고 단순 사기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김 씨의 변호인은 사의를 표한 박 특검과 특검서 함께 일했고, 외제차 렌트비 250만 원을 김 씨에게 돌려준 인물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손기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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