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시 2부 합격자 절반이 고위직 자녀"…'행시 폐지' 논란
입력 2010-09-05 06:10  | 수정 2010-09-05 11:48
【 앵커멘트 】
유명환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논란에 이어 외무고시 2부 합격자 중 거의 절반이 외교관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정고시를 폐지하고 자격증과 경력만으로 공무원을 뽑는 방안에 대한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무고시 2부 시험 합격자의 41%가 외교부 고위직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선발된 외시 2부 시험에서, 전·현직 장·차관과 3급 이상 고위직 자녀는 무려 9명.

1년에 3명 가량 뽑았는데, 매년 한 두명은 외교관 자녀였던 셈입니다.

영어능통자 전형인 외시 2부 시험은 '외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6년 이상 이수한 자'로 응시자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외교관인 부모를 따라 외국생활을 오래한 자녀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형평성 문제로 외시 2부 시험은 2004년 폐지됐습니다.

정부의 '행정고시 폐지 방안'도 반대 여론에 직면했습니다.

「내년부터 '5급 공채'로 이름이 바뀌는 행정고시는, 2015년부터 전체 인원의 절반을 서류와 면접만을 통해 외부 특채로 선발합니다.

사법시험은 완전히 폐지돼 로스쿨 졸업자 중심으로, 외무고시 대신 1년제 특수대학원인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외교관을 뽑습니다.」

어학 능력과 학위, 자격증에서 앞서는 이른바 '있는 집' 자녀들이 유리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여권 내부와 국회 법사위에서까지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행시 폐지 방안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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