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간 총리 담화 '반발'…당권경쟁 '견제심리'
입력 2010-08-13 12:30  | 수정 2010-08-13 17:55
【 앵커멘트 】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발표한 한일 강제병합 담화문을 두고 일본 여당 내부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당권 경쟁을 앞두고 간 총리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현지 언론들은 간 나오토 총리가 발표한 한일강제병합 100년 담화문에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총리 담화에 불만이 있는 여당 의원 10여 명이 회동을 하고 '일본국연구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임은 우익 성향의 마쓰바라 진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독도 관련 예산을 늘리라고 요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담화 발표 전부터 일본 내 우파의 반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어서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문제는 다음 달 14일로 다가온 민주당의 전당대회입니다.

모임에는 간 총리의 최대 적수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세력이 빠지지 않고 참가했습니다.

또한, 신문은 연구회 의원들이 대표 경선에서 행동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간 총리의 재선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총리직까지 겸하는 일본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내 최대 주주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세력의 추격전은 이번 담화를 계기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왕실의궤 반환과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

충분치는 않아도 간 총리의 담화가 가져온 그나마의 진전이 일본 여당의 당권경쟁 속에 아예 색이 바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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