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칠레식 절도?' 돈 주우라며 돈 가방 '슬쩍'
입력 2010-08-10 17:50  | 수정 2010-08-10 19:48
【 앵커멘트 】
은행에서 거액의 돈을 찾아간 사람을 표적 삼아 돈 가방을 슬쩍한 칠레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미리 돈을 뿌려놓고 돈이 떨어졌다고 말을 건넨 뒤 돈 가방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은행.

외국인 한 명이 십여 분을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윽고 50대 남성이 돈이 든 봉투를 창구에서 건네받자 이 외국인은 어딘가 전화를 걸더니 태연히 걸어나갑니다.

바깥에서 기다리던 외국인 2명은 돈 봉투를 든 남성을 쫓아 황급히 뛰어갑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이들은 피해자가 주차해놓은 차량에 도착할 때까지 800여 미터를 뒤쫓아왔습니다."

「피해 남성이 차에 올라타는 순간 이들은 지폐 30매를 뿌려놓고는 돈이 떨어졌다며 말을 걸었습니다.」

피해자가 돈을 줍는 사이 조수석에 놓여 있던 돈 가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가방 속에는 1억 5천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주일 뒤, 또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 다른 은행을 찾았다가 전단 속의 용의자 모습을 기억한 청원 경찰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 피의자
- "칠레에 있는 부인이 척추수술을 받아야 했고, 지난번 지진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서 돈이 필요했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칠레인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1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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