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밤마다 은빛 유혹

【 앵커멘트 】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갈치 낚시가 제철을 맞고 있습니다.
밤바다에서 즐기는 은빛 갈치낚시의 세계로 빠져 보시죠.
제주방송, 오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스름 해 질 녘.

강태공들을 실은 배가 제주시 도두항을 출항합니다.

해가 지자 집어등이 밤바다를 밝힙니다.

오늘 낚시 미끼는 꽁치.

낚싯대가 촘촘히 세워지고, 짜릿한 손맛을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둔 바닷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은빛 갈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강태공
- "은빛 갈치가 이렇게 올라오는 거 보니까 너무 황홀합니다. 기분도 좋고요."

강태공들의 바구니는 금새 은갈치로 채워집니다.

갈치 낚시는 별다른 기술 없이도 즐길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인기입니다.

가끔 잡히는 한치는 신선한 횟감이 됩니다.

바닷냄새 가득한 간식거리도 밤낚시의 재미를 더합니다.

▶ 인터뷰 : 강태공
-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회를 쳐서 먹는 재미도 있고 아무래도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낚시하다 보니 다소 답답하고 복잡한 것도 있지만 계속 입질해주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갈치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 갈치 값이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씨알이 굵은 갈치가 올라오면 제주 바다는 은갈치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제주의 갈치낚시는 앞으로 두 달 동안 절정을 이루며, 여름 밤바다를 불야성으로 수놓게 됩니다.

kctv뉴스 오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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