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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도전사…이제 시련은 없다
입력 2010-06-27 12:56  | 수정 2010-06-27 13:40
【 앵커멘트 】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우리 태극전사들.
하지만, 이 기쁨을 누리기 전까지 한국 축구가 겪어온 길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건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입니다.」

경기 전날 스위스 현지에 도착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 치른 신고식은 혹독했습니다.

당대 최강 헝가리에 0대 9, 터키에 0대 7로 참패하며 여정이 채 풀리기도 전에 곧바로 짐을 싸야만 했습니다.

그러곤 한동안 월드컵 본선 구경도 못 했습니다.

「32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16강은 너무나 멀었습니다.」

「그 뒤로도 본선엔 꾸준히 명함을 내밀었지만, 16강은커녕 첫 승도 버거웠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3전 전패.

1994년 미국 월드컵 2무 1패.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무 2패.」

「시련만 안겨줬던 월드컵 무대에서 활짝 웃었던 건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입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4강 진출이라는 믿기 어려운 역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뒤로 한 채 맞이한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를 이기고 프랑스와 비기며 원정 첫 16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스위스에 지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안방을 벗어나면 힘을 못 쓰는 반쪽짜리 4강 신화라는 말도 들어야 했습니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문턱에서 멈춰서긴 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우리 대표팀에게 이제 더 이상의 시련은 없습니다.」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붉은 전사들의 전진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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