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입만 바라보는 나로호 3차 발사
입력 2010-06-16 18:55  | 수정 2010-06-16 20:47
【 앵커멘트 】
2차 나로호는 지난 10일 발사됐다 폭발하고 말았는데요.
러시아에서 로켓을 다시 받아 3번째 발사를 할 수 있을지가 논란거리로 떠올랐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주강국의 꿈을 안고 솟구친 지 137초 만에 폭발이라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2차 나로호.

우리 측은 국산 2단 로켓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 "상단(2단 로켓)은 통신두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요, 나로호 폭발 원인이 될 수 있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 문제가 있었다면 러시아는 우리 측과 2004년 맺은 계약에 따라 1단 로켓 한 기를 무료로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그렇게 순순히 따라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교과부가 일부 공개한 계약 내용을 보면, 나로호 발사가 실패로 결론 날 경우 우리는 추가 발사를 요구하고,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제는 추가 발사 요구의 전제가 되는 '나로호 실패 결론'을 한국과 러시아 공동조사위원회에서 낸다는 것.

위원회에 참가한 러시아 측 인사가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로선 1단 로켓을 다시 가져올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내야 할 로켓 도입비용 2,000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을 지불하지 않는 게 유일한 대응 수단입니다.

▶ 인터뷰 : 조광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 "3차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러시아 측이 이를 거부한다면 3차 발사를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없다는 겁니다. "

우리가 거액을 쓴 '소비자'로서 제대로 권리를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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