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천안함 사태 감사 발표…군 보고체계 '엉망'

【 앵커멘트 】
감사원이 천안함 사태의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체계와 위기 대응 조치 등에서 허위보고와 누락보고 등 엉망진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안함 사태 초기에 우리 군이 보여 준 대응태세는 엉망 그 자체였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합참의장과 국방부장관에게 늑장 보고했을 뿐 아니라 상당수 기관에 상황 전파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사건 발생시각과 외부 공격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보고받고도 상급기관에 제대로 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수원 / 감사원 제2사무차장
- "상황보고가 지연되거나 사건 발생시각과 사고원인 등과 관련된 중요사항이 누락 또는 왜곡돼 상부에 보고됐습니다."

감사원은 또 군의 전투준비 태세가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서북해역에서 우리 함정을 은밀하게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허위 보고도 드러났습니다.

사건 당시 속초함은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북한의 신형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2함대 사령부는 보고와는 달리 새떼로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 국방부와 합참은 TOD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9시35분8초 이후의 영상만을 편집하고 나서 공개해 국민의 불신을 가져왔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군 지휘부 25명을 군인사법에 따라 징계 등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jdsky99@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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