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②] 후후 불지 말고 시원하게 '이열치냉'
입력 2010-06-10 12:06  | 수정 2010-06-10 12:06
【 앵커멘트 】
차갑게 먹는 만둣국이나 냉 라면을 들어보셨는지요.
뜨겁게 먹어야 제맛인 음식을 차갑게 변신시켜 여름용 메뉴로 개발한 소상공인들이 있습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에서 족발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 마리아 씨.


다른 전문점에선 볼 수 없는 별미, 냉채 족발을 선보이며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요.

▶ 인터뷰 : 박마리아 / 냉채 족발 전문점 운영
- "아주 효자상품입니다. 차가운 맛을 유지할 수가 있어서 그 맛 때문에 많이들 드시는 거 같아요"

상큼한 맛의 겨자소스와 채소가 곁들인 냉채 족발은 큰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서 손님들이 줄을 잇습니다.

▶ 인터뷰 : 지소영 / 손님
-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지쳐 있는데 이거 먹으니까 정신이 번쩍 나요. 좋아요. 아주 상큼하고 좋네요"

▶ 인터뷰 : 이지민 / 손님
- "거부감이 없고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고 맛있어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한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외식업소들이 고정관념을 깬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뜨겁게 먹던 음식들이 차가운 여름철 별미로 변신했는데요"

평범했던 족발이 냉채 족발로 변신한 것은 우연히 가족끼리 개발한 겨자소스 덕분이었습니다.

소스와 차갑게 식힌 족발이 어우러지면서 기대 이상의 맛을 냈고, 손님에게 선보이자마자 곧바로 이곳의 효자 메뉴가 되었습니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이 식당의 운명을 바꾸고, 다른 곳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낸 것인데요.

박 마리아 씨는 냉채 족발에서 그치지 않고 얼마 전부터 겨자소스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 개발도 한창입니다.

▶ 인터뷰 : 박마리아 / 냉채 족발 전문점 운영
- "다양한 재료로 이제 좀 더 개발해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하려고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식당.

만둣국 하면 뜨겁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명 냉 만둣국을 선보였습니다.

찬 육수에 막 끓여낸 만두를 넣어 만든 냉 만둣국은 육수의 찬기와 만두의 온기가 한데로 섞이면서 별미를 만들어냅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손님
- "국물이 너무 새콤한 것이 매우 시원하고 따뜻하고 굉장히 신기한 맛입니다"

▶ 인터뷰 : 최원석 / 손님
- "지금 여름 같은 경우에는 시원한 거 먹으니까 뭐 날씨 이기기도 좋고 그래서 좋은 거 같습니다"

냉 만둣국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메뉴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몰려드는 주문에 하루 평균 2천여 개의 만두를 빚어내는데요.

▶ 인터뷰 : 어영준 / 냉 만둣국 전문점 운영
- "계절에 상관없이 냉 만둣국이 있어서 여름이나 겨울이나 매출에 큰 차이가 없이 손님이 많이 오십니다"

줄을 잇는 손님 덕분에 어느새 매장도 세 곳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어영준 씨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어영준 / 냉 만둣국 전문점 운영
- "좀 더 활성화해서 전문점다운 만두의 그런 저급품이 아닌 고급 만두로 해서 좀 더 활성화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뜨거운 음식이란 상식을 탈피하고 차가운 메뉴를 선보인 또 다른 음식점인데요. 냉면에 고기를 넣은 냉 라면이나 돈가스를 넣어 만든 일명 냉 가스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의 한 라면 전문점.

차갑게 식힌 면과 냉 육수, 여기에 차가운 돈가스가 한데로 어우러진 독특한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경 / 손님
- "냉면 같기도 하고요. 시원해서 되게 맛있었어요"

▶ 인터뷰 : 서현경 / 손님
- "차가운 돈가스는 처음 먹어봤는데요. 굉장히 맛있어요"

냉 라면과 냉 돈가스는 우리나라 냉면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메뉴입니다.

차가운 냉면 위에 얹은 편육 한 점처럼 냉 라면 위에 돈가스를 얹은 것인데요.

하지만, 처음 메뉴를 개발할 때는 튀겨진 돈가스가 국물 때문에 눅눅해져서 냉 가스를 완성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결국,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이곳만의 비법을 찾게 됐는데요.

▶ 인터뷰 : 최덕조 / 돈가스 냉라멘 집 주방장
- "처음에는 좀 막 빵가루가 다 떠가지고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음식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으니까 지금의 냉 라면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냉 라면과 냉 돈가스는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메뉴가 되었습니다.

작은 발상의 전환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곳만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최덕조 / 돈가스 냉라멘 집 주방장
- "9월 까지는 매출이 3분의 2는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매출 중에 보면 오늘 같은 경우도 거의 반 이상이 냉 라면 (입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이색 별미! 여름 사냥에 나선 외식업소들이 벌써 더위를 날리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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