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직폭력배 기업 사냥꾼으로 진화
입력 2010-06-06 14:52  | 수정 2010-06-07 09:02
【 앵커멘트 】
돈 한 푼 없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조직폭력배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로 유흥업소 등에서 이익을 챙기던 조직폭력배가 '기업 사냥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범서방파 중간 간부인 김 씨 등은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의류업체인 A사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잠식으로 회사가 관리종목에 지정되자 등록폐지를 막기 위해 또다시 돈을 빌려 유상증자를 했습니다.

김 씨 등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대금을 사채로 냈다가 다시 돈을 찾아 빚을 갚는 이른바 '가장납입'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고, 회사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풀기 위해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 씨 등은 또 주가조작을 위해 회사 자금 43억 8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조폭의 속성은 편하게 돈을 버는 것이고, 돈이 있는 곳에는 조폭들이 관여하는데, 과거의 전통적 방법으로 할 때는 위험성이 크니까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죠."

검찰은 또 기업 경영권에 개입해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광주 지역 조직폭력배 송 모 씨 등 6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기업운영의 노하우를 습득한 조직폭력배가 합법을 가장해 경제계에 침투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 shj7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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