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2년 된 차가 새 차로 둔갑…GM대우 소비자 농락
입력 2010-06-01 15:20  | 수정 2010-06-02 14:00
【 앵커멘트 】
새 차인 줄 알고 샀는데, 만들어진 지 2년이 된 노후차였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실제로 GM대우 영업소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어서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김익성 씨는 지난 3월 말, GM대우의 최고급 승용차 '베리타스'를 샀습니다.

하지만, 새 차를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출고된 지 불과 3일 만에 차가 심하게 요동을 치더니 길 한복판에 서버렸습니다.

80세가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고향인 울산에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익성 / GM대우 베리타스 구매자
- "고갯길에서 지속적으로 차가 울럭울럭하는 현상이 나면서 차가 가질 않으니까 차를 옆으로 결국 세워서 차가 선 것이죠."

차는 결국 울산정비소에 입고됐고, 검사 결과 엔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엔진 점화 코일 6개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 도장 표면 곳곳에 작은 기포가 발생해 있었고, 부품과 부품 사이는 잘 맞지 않거나 틈이 크게 벌어져 있었습니다.

GM대우 정비소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합니다.

▶ 인터뷰 : GM대우 정비소 관계자
- "도장이 불량 난 것이 맞아요. 도장이라는 것은 신차 같은 경우는 칠을 사람이 칠하는 것이 아니고 (공장의 도장)라인 타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없거든요."

과연 새 차인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차량에 매겨져 있는 고유번호를 통해 제조일을 취재한 결과, 해당 차량은 2년 전인 200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GM대우 관계자
- "(베리타스는) GM대우에서 조립판매를 하는 게 아니라 완성차 그대로 (호주에서) 수입을 해온 차에요. 송도 하치장 같은 데서 보관을 하고 있다가, 그때그때 소비자를 만나면 출고돼서 주는 차기 때문에…."

호주에서 수입해 들여오고, 또 고객에게 인도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결함투성이 차를, 그것도 만들어진 지 2년이 지난 차를 새 차처럼 팔고 있다면 어떤 소비자가 GM대우를 믿고 거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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