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조치 후 북한 위탁가공 물품 첫 반입 승인
입력 2010-06-01 14:00  | 수정 2010-06-01 14:56
【 앵커멘트 】
정부가 지난 달 24일 천안함 사태 대북조치를 발표하며 전면 중단시켰던 남북교역이 다시 물꼬가 트였습니다.
통일부는 4개 업체의 의류와 깐마늘 등 북한 위탁가공 물품 반입을 오늘 승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늘 정부가 반입을 허용한 위탁가공 물품은 어떤 것들인가요?

【 기자 】
네, 대북 조치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난 오늘 처음으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북한에서 들어오는 물품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반입인 허용된 업체는 4개이고 물품은 마늘과 의류, 전선 단자입니다.

먼저 2개 마늘 업체는 개성으로 통마늘을 들여보내 북한 주민들이 까서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업체입니다.

이번에 각각 11톤과 9톤, 모두 20톤을 반입합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 2개 업체는 대북조치 발표 직전, 그러니까 지난 24일 아침에 통마늘을 개성으로 보냈습니다.


이어 지난 26일 완제품을 들여오려했으나 서울세관에서 통관이 보류돼 보관됐던 물품입니다.

이미 북측과 결재가 끝났고, 마늘을 오래 두면 손상되기 때문에 이런 업체 사정을 고려해 통관을 허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2개 업체는 각각 의류 2천만원어치와 전선 단자 3억 1천만원어치를 북한에서 위탁가공해 들여왔습니다.

이들 업체들도 지난 4월에 이미 자재를 북한에 보냈고 대북 조치 때 완제품을 선적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제품들은 남포에서 지난 29일 인천항으로 들어왔으나 통관이 보류됐던 겁니다.


【 질문 2 】
일부이긴 하지만 대북조치 후 처음으로 북한 위탁가공 물품이 반입됐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정부는 지난 달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조치를 발표하면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북 위탁가공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통일부는 대북조치 발표 다음 날 위탁가공 업체 대표들을 불러 애로점을 들었고, 이후 개별적, 사안별로 반입 허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 검토 결과가 오늘 일부 물품 반입 승인 결정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로써 대북 조치 이후 꽉 막혀 오도가도 못했던 남북교역 물품이 일부지만 올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 지역에서 위탁가공해 이미 완제품을 만들어놓은 다른 업체들의 물품 반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닫던 대결국면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대북 심리전 재개를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북측도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대북조치 이후 북한으로 반출된 물품은 아직 없다"고 밝혀 정상적인 남북교역이 이뤄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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