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마무리…남은 건 경호처 수사
입력 2025-01-15 13:41  | 수정 2025-01-15 13:43
윤석열 대통령, 내란·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 출석 / 사진 = 연합뉴스
비상계엄 발생 43일 만에 윤 대통령 체포
경호처 핵심 인물 조사…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뉘어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이 지난 오늘(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마무리되며, 관련 수사가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오늘(15일) 진행된 2차 체포영장 집행은 사실상 경찰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함께 꾸린 공조수사본부 주체의 집행 과정에, 경찰은 형사 1천여 명을 동원해 체포 작전을 이어갔습니다.

이제 남은 수사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경호처 관계자들에게 집중될 전망입니다.

현재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다만, 경찰 조사에 응한 경호처 관계자는 '온건파'로 꼽히는 박종준 전 처장과 이진하 본부장 2명뿐입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호처 내부 균열 상황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송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수처로 들어가는 윤 대통령 차량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김신 가족부장도 한 차례 출석 요구를 거절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다만 이들에 대해 윤 대통령 경호 업무 종료 후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당장 영장을 집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강경파 인사가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강경 대응을 주도했던 점을 고려할 때, 신병 확보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김성훈 차장이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 옷을 경호관들에게 구입하게 하고, 생일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장기 자랑을 강요했다는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포함해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는 총 55명이며, 이 중 핵심 피의자는 검찰에 송치한 상태입니다. 조지호 경찰청장, 이봉식 서울청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대표적입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의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계획'과 관련해 입건한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 정상우 방첩사령부 1처장 등도 입건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찰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2차 조사를 조율 중이며, 검찰 송치 여부는 미정입니다.

이번 체포영장 집행으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향후 수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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