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 발사… 달 착륙 시도
입력 2025-01-15 10:43  | 수정 2025-01-15 10:56
SpaceX Falcon 9 / 사진 = 스페이스X
미국 민간기업의 달 탐사, 세 번째 도전
스페이스X와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도 참여

미국 민간 우주기업이 만든 무인 달 탐사선이 현지시간 1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달을 향해 출발합니다.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미 동부시간 15일 오전 1시 11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11분)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됩니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지구 궤도와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오는 3월 초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착륙 목표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 사분면의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 내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입니다.


달 착륙 후 약 14일간 임무를 수행할 블루 고스트에는 다양한 과학 도구와 기술 시연 장비 10개가 탑재됐습니다. 또한, 이번 탐사선에는 세계 각국 창작자들의 예술 작품이 실린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탑재됐으며, 한국 시조 작품도 포함돼 있습니다.

파이어플라이의 CEO 제이슨 김은 이날 NASA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파이어플라이는 발사 준비를 마쳤다"며 "블루 고스트는 달 표면에 착륙하기 전에도 달로 가는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과학 데이터를 NASA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집한 연구 결과는 미래의 우주 탐험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우주 날씨와 다른 우주적 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Dragon Resilience / 사진 = NASA

이번 발사에서 스페이스X는 블루 고스트와 함께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도 팰컨9 로켓에 탑재해 발사합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 주도의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선이 연료 부족으로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실패한 바 있습니다. 이번 리질리언스는 4~5개월간의 우주 비행 후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Firefly Aerospace's Blue Ghost lunar lander / 사진 = 스페이스X

NASA는 민간 기업 간 경쟁을 통해 달 탐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민간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루 고스트 발사 역시 NASA가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여러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지만 착륙 시도를 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어 작년 2월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으나, 착륙선이 옆으로 넘어지며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파이어플라이의 달 착륙선 발사는 미국 민간기업이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도전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