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900여 명 진화 작업에 투입
일당 최대 10.24달러(약 1만 5,645원) 지급
일당 최대 10.24달러(약 1만 5,645원) 지급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산불이 1주째 거세게 번지는 가운데 교정당국이 죄수 900여 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교정갱생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현재 939명의 죄수가 화재 진압 보조 인력으로 투입돼 소방당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화재 저지선을 긋고 불에 타는 물건을 치우는 작업을 담당하며, 호스 등 직접 진화 장비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죄수들에게는 일당으로 최대 10.24달러(약 1만 5,645원)가 지급되며, 긴급상황에서는 시간당 1달러(약 1,470원)가 추가 수당으로 지급됩니다. 이는 시간당 16.50달러(2만 4,260원)인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보다 현격히 낮은 금액입니다.
죄수들이 화재 진압 업무에 직접 투입될 경우, 하루 일하면 복역 일수가 이틀 줄어드는 혜택이 주어지며, 지원 업무에 투입된 인력은 하루당 복역 일수 하루를 단축 받습니다.
그런 가운데, NYT는 현지시간 어제(11일) 일각에선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수당을 주고 위험한 일을 시키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제13조가 노예제와 비자발적 예속(involuntary servitude)을 금지하면서도, 유죄판결을 받은 죄수의 경우 예외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이 2022년에 낸 죄수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 혹은 주 교도소엔 약 120만 명의 죄수가 수감 돼 있으며 이들에겐 교정당국이 시키는 일을 거부하거나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죄수 939명 투입 캘리포니아 교정당국 발표 / 사진 =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정갱생부 X 게시물 캡처.
한편, 확산하는 산불에 미국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외국 소방관들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2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미국 LA 지역에 소방관 60명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산불 진화용 항공기 등 진화 장비를 보냈으며, 온타리오, 퀘벡, 앨버타 등에서도 소방관을 동원해 추가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정부도 지난 11일 소방관들을 캘리포니아로 파견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소방관들을 캘리포니아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중 150명은 이미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곳의 상황은 극도로 어렵고, 우크라이나 국민이 미국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며 인력 지원 방안을 "현재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