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혁신당, 최고위서 충돌…"이준석 상왕정치" "망상도 병"
입력 2025-01-13 13:32  | 수정 2025-01-13 13:51
발언하는 허은아 대표. / 사진=연합뉴스 자료
'허은아-이준석' 당권 다툼 본격화
개혁신당 지도부가 오늘(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가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을 뿐인데 이른바 대주주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대표를 쫓아내려 한다"며 "지금 벌어지는 상황은 2022년 여름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일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 대표가 이준석이 아닌 허은아고, 대주주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이라는 것뿐"이라며 "이 의원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 다툼의 본질은 지난 총선 당시 있었던 비례대표 공천 갈등의 후유증이다. 정확히는 허 대표가 비례 공천을 못 받았던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며 1시간가량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가장 먼저 허 대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직자들이었다"며 "허례허식이 너무 많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과 의전 강요, 본인의 언론 노출을 만들어내라는 압박, 당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는 점이 당직자 입장에서는 힘들게 다가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허 대표는 이 모든 사안이 자신을 향한 음해이고 모략이라고 착각한다. 망상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지금 허 대표는 이준석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손학규다. 제발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성균 최고위원은 "허 대표가 한남동 관저에서 버티기를 하는 윤석열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2기 지도부가 총사퇴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기존 정책위의장이던 이주영 의원과 허 대표가 새로 임명한 정성영 정책위의장이 함께 참석하는 불편한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허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준석 의원과 가까운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한 데 이어 지난 10일 이주영 의원 대신 정성영 서울 동대문 당협위원장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해 이준석계의 반발을 샀습니다.

개혁신당의 잇단 파열음은 허 대표와 이준석 의원의 당권 다툼이 본질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준석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허 대표를 겨냥, "조급해서 제가 뒤에서 조정하는 것인 양 이야기하는데, 망상에 가까운 것"이라며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 고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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