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추운 겨울 먹먹하다. 다들 아프지 마시라"
붕어빵을 먹고 싶어 하는 남편을 위해 가게에 찾았다가 넘어진 할머니를 집까지 업어드린 사장님의 일화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두 달 전 집에 업어다 드린 손님이 방문해 고맙다고 하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동안 가게 앞에서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로 붕어빵을 드렸다는 작성자 A 씨는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 한 분이 저혈압인지 넘어지셨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상황을 목격한 A 씨는 곧바로 달려가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켰습니다. 고관절로 입원해 계신 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시는 할머니는, 팥 붕어빵을 먹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가게를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이들 부부를 위해 팥, 슈크림 붕어빵을 넉넉하게 담아 드리고 배웅했지만 뭔가 찝찝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A 씨는 할머니를 부축해 집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A 씨는 "댁에 도착했는데 낡은 원룸 빌라에 거주하시더라. 집이 3층이라 힘들 테니 가라고 손사래 치시길래 더 마음에 걸렸다"며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모셔다드리겠다'고 했다. 제가 좀 건장한 체격이라 업어서 계단으로 모셔다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날의 일이 잊힐 때쯤, 할머니는 A 씨 가게를 재차 방문했습니다. A 씨를 다시 찾은 할머니는 "그때 너무 고마웠다, 감사했다"면서 "(남편이) 고관절 골절로 입원해 있다. 붕어빵을 너무 먹고 싶다고 하길래 찾아왔다"라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런 할머니에게 A 씨는 "주변 민원 신고로 현재는 안 하고 있다. 죄송하다"며 붕어빵 대신 핫팩 몇 개를 봉투에 넣어 배웅했다고 합니다.
A 씨는 "주변에 아프신 이웃들이 많은 것 같아 안 그래도 추운 겨울 먹먹하다. 다들 아프지 마시라"며 글을 끝맺었습니다.
A 씨의 선한 마음이 담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핫팩만큼 마음이 따뜻한 분", "친절을 베풀면 나중에 꼭 돌아온다고 하더라" "추운 날 맘이 따뜻해지는 사연" "눈물이 핑 돌 만큼 좋은 사장님이시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