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빈소 부족 현상 증가…대기 후 장례 치르기도
독감 의심 환자 73.9명으로 8년 만에 '최다'
최근 독감 유행 속 폐렴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에서 대기 후 장례를 치르거나 화장장 예약을 못 해 불가피하게 사일장을 치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독감 의심 환자 73.9명으로 8년 만에 '최다'
청주 목련공원 관계자는 오늘(13일) "지난해 12월 말부터 갑자기 사흘 뒤까지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며 "같은 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목련공원은 하루 22구 화장 능력을 갖춘 청주 유일 화장시설로, 내일(14일)까지는 화장 예약이 다 찼고, 오는 15일에도 16구의 화장 예약이 돼 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장례 수요에 빈소가 뒤늦게 차려지기도 하고, 화장장 예약 문제로 장례를 하루 더 연장하는 유가족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11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빈소 9개 만실로 유족들이 고인(3명)을 안치실에 모셨다가 다음 날 빈소를 차리고 문상객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병원 장례식장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빈소 6곳이 하루도 빠짐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일부 유가족은 하루를 대기한 뒤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습니다.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해 보면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