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랙박스에도 없는 '충돌 전 4분' 기록…참사 규명 장기화 우려
입력 2025-01-11 19:31  | 수정 2025-01-11 20:06
【 앵커멘트 】
미국으로 보내 분석 중인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에 모두 저장이 되지 않아 참사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난관이 될 전망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9분 제주항공 사고기 기장은 메이데이, 즉 조난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3분 사고기는 동체착륙 끝에 무안공항 로컬라이저에 충돌했습니다.

그런데 메이데이 선언 뒤 충돌까지 마지막 4분 동안 사고기 블랙박스마저 먹통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미국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충돌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 자료 저장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근영 /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비행기가 산산조각이 난 경우에도 충돌 마지막 순간까지 기록은 다 있었던 걸 제가 경험했거든요. 이런 경우는 처음 듣는 경우네요."

전문가들은 엔진 고장 후 배터리 상태까지 좋지 않아 블랙박스 전원이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승희 /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
- "엔진 나가면서 발전기 나가면서 배터리가 좀 그래도 버텨줘야 하는데 그냥 뚝 떨어져 버린 거죠.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사조위는 남아있는 블랙박스 기록과 기체잔해 분석, 관제사 진술 등을 토대로 참사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핵심 단서인 블랙박스에 가장 중요한 충돌 직전 기록이 없는 상황이라 조사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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