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동원 잡던 경찰이 백골단?"…국회 기자회견 후 SNS서 공유된 영화
입력 2025-01-11 16:27  | 수정 2025-01-11 16:43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왼쪽), 영화 1987 스틸컷 / 사진=연합뉴스, CJ엔터테인먼트
김민전 국힘 의원, 지난 9일 반공청년단과 백골단 대상으로 국회 기자회견장 주선
백골단 논란 직후 온라인서 영화 1987 퍼져나가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주선한 이후 영화 '1987'이 SNS 상에서 공유돼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속 강동원과 김태리를 쫓는 청자켓에 헬멧을 쓴 사람들이 바로 백골단이기 때문입니다. 백골단은 사복 경찰 체포조로 악명이 높습니다.

백골단 시작을 살펴보면 이승만 정부 때부터 입니다. 당시에는 정치 깡패를 뜻하는 말로 사용됐고 이후 1980년에서 1990년대로 넘어가면서 시위를 하는 청년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폭력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헬멧을 쓰고 들어온 이들은 "백골단을 예하부대로 놓고 대통령 관저 주변을 감시하는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백골단 명칭이 논란을 빚자 김 의원은 "몰랐다"고 변명했습니다. 다만 백골단이 한창 활동했던 시기 김 의원은 대학교에 재학중이었기에 해당 단어가 가진 폭력성에 대해 모를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누리꾼들은 "영화 1987을 보세요", "백골단은 강동원을 잡는 청자켓 경찰"이라며 영화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극 중 강동원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상징으로 불리는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고 김태리는 이한열 열사를 좋아하는 여학생으로 그려집니다.

한편 백골단 논란이 붉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의원 제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민전 의원이 84학번이다. 박종철 열사와 동기인데 이렇게 (일을) 처리한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SNS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영화 '1987' / 사진=SNS 갈무리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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