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리번 "한국 계엄은 충격적"…국내 정치 혼란에 굳건한 동맹 관계 언급
입력 2025-01-11 09:38  | 수정 2025-01-11 09:43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두고 "북·러 관계, 바이든 정부가 싸웠던 방식으로 싸워야 해"
"한미일 3국 관계가 계속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변화할 미 행정부 정책 기조에 우려 표하기도…"우방국에 분명한 메시지 보내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어제(10일) 현지 시각 '12·3 비상계엄'을 두고 "충격적이었으며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우려는 표했습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주요 내외신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말하며 "구조적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한미 동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양국 동맹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이 폭력 없이, 한국 헌법에 따라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저는 한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해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로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는 20일에 들어설 트럼프 2기 정부의 한미동맹을 두고 "새 팀이 이 동맹관계를 어디로 가져갈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성공을 위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설리번은 "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이래 전임자들처럼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다수의 미국 대통령 아래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것(북핵 문제)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 북한 문제를 어떻게 인계할지를 묻는 말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북한 문제는 심각(acute)했으며 그것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4년 전과 오늘날의 가장 큰 차이는 북러 관계 및 (미국의) 적대국, 경쟁자인 러시아·중국·북한·이란간의 더욱 포괄적인 제휴"라면서 "이는 (이들 국가의) 강점이 아니라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러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싸웠던 방식으로 차기 정부도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설리번은 향후 한미일 3국 협력과 관련해 "앞으로 일정 기간 한미일 3국 관계가 계속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미국이 부재한다면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가 구축한 3국 협력에서 멀어진다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역내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공고하게 하겠다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연속성 및 헌신 측면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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