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체포 막으면 의원도 체포" 그래도 달려가겠다는 여당 의원들 "그게 내란"
입력 2025-01-10 19:01  | 수정 2025-01-10 19:20
【 앵커멘트 】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오동운 공수처장은 대통령 체포를 막는 국회의원들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 못 박았죠.
여당 의원들, "이제는 의원까지 협박하냐, 바로 이런 것이 내란"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관저 앞에 간다고 체포한다면 국민 모두를 체포하겠다는 거냐"며 이번에도 관저를 찾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9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여당에서는 지난 6일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관저 앞을 찾아간 나경원, 이철규, 장동혁 의원 등이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대통령 체포를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오동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어제)
- "영장 집무 집행을 방해할 시 공무집행방해, 마찬가지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현행범 체포가…."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 TK 중진 의원은 MBN에 "불법 영장을 외친다고 잡아간다면 그게 '폭력 집단'이고 그쯤 되면 '내란'에 준한다"고 맹비판했습니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의원들을 향한 협박이자 공수처장의 월권", 한 재선 의원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관저 앞에 간다고 체포까지 운운한다면 국민을 체포하겠다는 것"이라 반발했습니다.

영장 집행이 임박한 상황에서 오늘도 윤상현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은 관저를 찾아갔습니다.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대통령 관저 앞)
- "불법 영장에 대해서 우리가 응하지 않는 게 결국은 대한민국의 법률, 헌법,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

하지만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층만 의식한 행보를 지도부가 방관하고 있다", "극우 정당으로 낙인 찍힐까 걱정"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당 지지율이 오르는 등 지지층이 결집하자 의원 40여 명은 관저 참석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인데, 당 지도부는 여전히 "개별 의원 소신"이라는 입장입니다.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개별 의원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본인들이 다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거기에 맞춰서 했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이 대거 관저를 찾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당 차원의 지침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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