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측근 머스크 '노골적 내정간섭'…유럽 반발
입력 2025-01-10 19:00  | 수정 2025-01-10 19:48
【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고 독일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와 대담을 나눴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론 머스크가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의 공동대표 알리스 바이델과의 단독 실시간 대담을 X로 내보냈습니다.

머스크는 독일인들이 현 상황에 불만을 느껴 변화를 바란다면 독일대안당에 투표하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 "독일인에게 독일대안당에 투표할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부터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독일대안당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습니다."

독일이 총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머스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EU는 머스크가 규정을 위반했는지 살펴볼 전망입니다.

독일대안당은 반이민·반유로를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으로 러시아와의 협력과 군비 확장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머스크는 지난 2일부터 영국 스타머 총리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며 유럽 정치에 개입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극우정당인 영국개혁당을 지원해 스타머 총리를 축출할 방안을 측근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 정치권은 머스크가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10년 전만 해도 거대 SNS 기업의 소유자가 국제적으로 수구 세력을 지지하고 독일 등에서 선거에 직접 개입한다는 말을 들었으면 누가 믿었겠습니까?"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영토 주장에 이어 머스크의 개입까지 겹치자 미국·유럽 동맹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최진평

#일론 머스크 #테슬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EU #내정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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