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용진, 모친 이명희 소유 이마트 지분 전량 매입…최대주주 '책임경영'
입력 2025-01-10 17:38  | 수정 2025-01-10 17:5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 매입
정 회장, 이마트 지분 18.56% → 28.56%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139480] 지분 10%를 전량 매입합니다. 이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마트의 최대 주주로 지배력을 높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마트는 오늘(10일) 정 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2월 10일부터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 7,582주(10.0%)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상승합니다.

지분 매입은 친족 간 거래로, 전날(9일) 종가 6만 4,000원에 20% 할증이 붙은 주당 7만 6,800원에 이뤄집니다. 이에 따라 총매입 금액은 약 2,140억 8,600만 원에 달합니다. 이마트 측은 이번 매입이 정 회장의 개인 자산을 활용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측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지분 증여 대신 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 직접 매입 방식을 선택한 것도 주목됩니다. 이는 스스로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친족 간 지분 매입은 증여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괄회장도 이를 통해 수백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 갖는 이마트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책임 경영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지분 매입은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이마트와 ㈜신세계[004170]의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법적으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친족 간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하며, 그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0%의 처분입니다.

현재 ㈜신세계의 최대 주주는 지분 18.56%를 보유한 정유경 회장입니다. 이 총괄회장의 지분이 정유경 회장에게 넘어가면 정유경 회장의 지분은 28.56%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로써 정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 주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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