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over Story] 2025 을사년, 새해를 맞는 각자의 감각
입력 2025-01-10 15:30  | 수정 2025-01-10 15:38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푸른 뱀의 위로를 기원하며

애통하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2월은 국민들에게 아픈 흔적을 남겼다. 아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리란 것도 사람들은 절감하고 있다. 2025년 새해에는 불행과 행복 대신 오늘 하루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고 그런 내일을 바라며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을 추구하는 방식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푸른 뱀의 해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육십갑자의 42번째로 청색의 ‘을(乙)과, 뱀을 의미하는 ‘사(巳)를 합해 ‘청사(靑蛇)의 해, ‘푸른 뱀의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뱀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나 교활하고 간악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때로는 치유의 능력을 지닌 지혜롭고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왔다. 여기에 생명력, 성장, 건강과 안전을 의미하는 푸른 색이 결합되어, 푸른 뱀은 새로운 시작과 함께 지혜로운 성장과 발전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을사년에는, 통찰력과 직관력을 지닌 뱀이 껍질을 벗듯 새로움과 지혜로움을 갖고 도약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모두의 건강과 평온을 다시 한 번 기원해본다.
2025년, 국민이 바라는 새해 소망은?
» ‘경제적 여유, ‘건강 관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해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소망은 무엇일까. 지난 12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5,6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이 새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으로 ‘경제적 여유(47%)를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32%)을 답했다.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8%), ‘취업 및 이직 성공(5%)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MZ세대들의 새해 소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알바몬이 최근 20~30대 남녀 아르바이트생 1,997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새해 소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큰 새해 소망으로 ‘경제적 여유(75.3%)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가족 모두의 건강(55.6%) 역시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그 밖의 새해 소망으로 ‘연애 또는 결혼(9.3%), ‘다이어트 성공(8.5%) 등이 뒤따랐다. 또한 MZ세대 알바생들 중 응답자의 68.7%가 ‘새해 계획을 세웠다(예정이다)고 답했다. 이들이 계획한 항목 중 가장 높은 응답율로 ‘운동 및 건강 관리(57.3%) ‘저축 및 재테크(54.8%)가 있었다.
2025년 시장을 주도할 트렌드는?
» ‘아주 보통의 하루, ‘실용적 소비, ‘기후 감수성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디자인 김신아)
2024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불안이 이어지며, 2025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이하로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심리와 경제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 소비자학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는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코리아 2025』(미래의창 펴냄)를 통해 2025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토핑경제,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무해력, ‘기후 감수성 등을 언급했다.
먼저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큰 행복을 꿈꾸기보다 무탈한 하루에 만족하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를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로 선택했다. ‘아보하는 ‘행복해야 한다라는 믿음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뜻한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은 가장 특별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도 기본으로 깔려야 하는 가장 안온한 안전지대다(178p).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일상의 루틴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례로 ‘단순 작업을 반복하며 잔잔하게 보통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취미 생활로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뜨개질과 같은 취미, ‘마음챙김이나 ‘명상에 대한 관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토핑경제는 신발이나 가방에 나만의 액세서리를 달 듯이 토핑에 본품보다 더 큰 돈을 쓰거나 소비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발현해 물건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사방이 나를 공격하는 듯한 험한 세상에서 ‘오늘도 무사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받지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는 그 자체로 힘을 갖는다. 무해하기 때문에 가지는 힘, 올해 트렌드는 ‘무해력을 주목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새해에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것은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실용적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에 더 많이 소비할 것 같은 제품/서비스로는 ‘여행(34.7%), ‘제약/건강기능식품(29.6%), ‘금융(증권·보험·은행)(27.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글자를 읽고 기록하는 활동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텍스트힙(Text Hip) 열풍으로 ‘책·독서(26.4%) 또한 2025년 소비시장에 꾸준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2,000명 중 87.4%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62.4%로 나타났다. 기후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미래 환경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며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ditors Pick! 2025년, 새롭게 시작하는 당신을 위한 아이템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출판사 펴냄)
경제 공부를 시작하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과거 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의 정석』이 필독서로 불렸던것처럼, 경제 입문자들을 위한 콘텐츠도 있다. 경제 입문러들 사이에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시리즈는 10여 년 전 공개된 영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추천 콘텐츠로 회자된다. 이를 책으로 풀어낸 『EBS 다큐 프라임 자본주의』도 경제 분야 도서 베스트셀러 50위권 안에 들 만큼 경제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지갑 속 돈과 통장,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과 이자, 살고 있는 집의 가격 등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 돈에 관한 진실과 자본주의의 비밀을 밝혀낸다.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1부 ‘돈은 빚이다 편에서는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돈의 가치, 신용의 원리,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빚 보존의 법칙, 달러의 가치 등을 설명하며 현대 자본주의의 시스템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토스 저 / 비바리퍼블리카 펴냄)
경제 공부를 시작하다│『더 머니북(THE MONEY BOOK)』
『머니북: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이하 머니북)는 토스가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내 콘텐츠 서비스인 ‘오늘의 머니 팁과 브랜드 미디어인 ‘토스피드를 통해 제공해온 콘텐츠들을 엮어서 재구성한 책이다.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 등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금융 분야의 기본 상식을 한 권에 담았다. 토스 사용자가 꼽은 ‘금융이 궁금한 순간 100가지를 선별하고 금융·경제 전문가 27명의 답변을 실었다. 이에 더해 중요한 경제 용어 354개의 뜻풀이도 함께 수록, ‘돈을 다루는 능력을 스스로 높일 수 있는 금융 이해력을 기르기 위한 각종 정보를 담았다.
저속노화의 대표 식단인 잡곡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제보다 건강한 나로 거듭나다 │저속노화 식단
지난해 M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저속노화 콘텐츠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람의 몸은 30~40대를 기점으로 성장이 아닌 노화로 접어든다. 또한 건강을 회복하는 속도 역시 현저히 느려지게 마련. 최근 당뇨와 혈압 등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며, 내 몸의 노화 시계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식단을 주목했다. 저속노화 식단의 내용의 핵심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정제 탄수화물, 단순당, 가공식품 등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채소와 콩류를 포함한 식사를 하고, 젊은 세대는 탄수화물과 육류를 줄이되 노년에는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해진다.
도서 관리 앱 ‘북모리 (개발자 Tony soft)
독서를 시작하다 │애플리케이션 ‘북모리
새해 독서 목표를 세우고,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북모리는 마치 다이어리를 작성하듯 독서 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앱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또는 읽을 예정인 책)을 검색 및 바코드 등록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해당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페이지를 기록하는 북 클립 기능부터, 독서 타이머로 책을 읽은 시간을 기록하고, 태그 기능으로 책 관리도 가능하다. 인상 깊은 문장은 책갈피로 저장하거나, 사진 텍스트를 추출해 노트를 등록할 수 있다.
카본페이 (사진 환경부, 정책브리핑)
환경보호를 시작하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2025년 6월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되는 제54차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서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나서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린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제주도는 2022년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을 선언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세계 환경의 날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는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사용, 일회용기 반환, 되채우기 매장(리필스테이션) 이용 등 10개 항목에서 다양한 녹색생활 실천 활동을 하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녹색생활 실천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쌓고 이를 인센티브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 ‘탄소중립포인트제는 10개 실천항목 실천 시 1인당 연간 최대 7만 원을 지급(현금, 포인트, 모바일 페이 등)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경우 다회용컵(텀블러) 및 다회용기 이용 실적에 따라 점주에게도 연간 최대 15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참여기업 안내를 살펴보거나, 모바일 앱인 ‘카본페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More Insight+을사년 맞이 프로모션과 뱀띠 에디션
뱀은 몇 번이고 허물을 벗고,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으며, 추위를 이겨낸 채 겨울잠을 자고 봄에 다시 나타나는 습성 때문에 불사와 생명의 상징, 재물과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유통가에서 ‘푸른 뱀을 연상시키는 뱀띠 에디션 제품 출시와 관련 행사 개최 소식도 다양하게 들려온다.
강미희 作 ‘기다림 (출처 아양아트센터)
☞ 대구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는 오는 12일까지 2025 을사년(乙巳年) 새해맞이 ‘구렁이 그림 展이 열린다. 지역 작가 117명,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스와로브스키 아시안 심볼 큐트 스네이크(사진 스와로브스키 코리아)
☞ 유통가의 뱀띠 에디션 제품들도 주목받는다. 스와로브스키의 아시안 심볼 큐트 스네이크 제품은 레드 메탈로 만든 복주머니, 혀와 함께 뱀의 이마와 주머니에 샴페인 골드 톤 메탈로 세공된 부분이 특징적인 제품. 행운을 기원하는 중앙의 레드 댄싱 스톤(Dancing Stone)이 특징인 스네이크 펜던트와 브레이슬릿, 뱀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이어링과 네클리스 등 ‘스네이크 컬렉션도 함께 선보인다.
☞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의 리베르소 트리뷰트 에나멜 ‘스네이크는 시계 뒷면에 황금빛 구름에서 뱀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레이빙한 제품이다. 폴리싱 처리된 뱀 피부와 비늘의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장인이 각인하는 데 무려 80시간이 걸려 한정 주문 제작 가능하다.
☞ 프리미엄 컨버스 아이콘에 스투시(Stussy)의 아이코닉한 웨스트 코스트 감성을 담은 레더 척 70 제품은 선물용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올-오버 스네이크 스킨 프린트와 커스텀 스투시 올스타 그래픽, 클래식 척이 떠오르는 무광 폭싱 등 두 브랜드의 클래식한 요소들을 한데 모은 제품으로, 기존의 척 테일러 앵클 패치 대신 스투시의 시그니처 스타 자수를 수놓고, 안쪽에 블랭크 스네이크 스킨 레더 패치를 덧댄 것이 포인트.
☞ 서울드래곤시티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1층 메인 로비에 드라코(DRAKO) 굿즈샵 ‘d#(디샵)을 오픈했다. 드라코는 ‘용이 되고 싶은 아기 요정 콘셉트의 서울드래곤시티 브랜드 캐릭터로 ‘d#에서는 굿즈와 PB 상품을 선보인다. 볼펜·파우치·머그컵·인형·텀블러 등 총 12종의 드라코 굿즈를 판매하며, PB 상품으로 타월 세트와 어메니티 세트를 판매한다. 이외에도 캐리어와 백팩 등 총 6종의 리테일 상품이 준비돼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3호(25.01.14)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