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시럽, 버터, 잼 등과 같이 먹기도 하고, 곁들임 없이 식빵 자체의 순수한 식감을 즐기기도 한다. 요즘 SNS상에서 ‘#식빵식감감성대박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미 식빵 자체로도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데, ‘핫하고 힙한 가게 메뉴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도산에 위치한 스탠다드 브레드. 비싼 동네의 4층 건물을 통으로 쓰는 만큼 내공이 만만치 않은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화려한 장식의 입구를 지나 1층. 억새와 우드, 밀가루 포대를 사용한 인테리어에서부터 유럽 제빵소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30분마다 새로 나오는 식빵들은 냄새부터 고소하다. 솔티드 버터 생식빵, 견과 고르곤졸라 생식빵, 블랙올리브 생식빵, 클래식 생식빵, 티슈 식빵 등 종류도, 모양도 다양하다. 그 옆에 바게트와 다양한 스프레드가 있다. 체스트넛 페스토, 피스타치오 베리, 프렌치 쇼콜라 페스토, 청키 스트로베리 등이 그것(선택하면 전용 용기에 담아준다).
식사 메뉴도 있다.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프렌치 토스트, 수프도 사랑받는 메뉴다. 푸짐하게 담고 나면, 2층의 커피 및 음료를 받는 공간으로 향하면 된다. 솔티드 버터 생식빵은 결대로 찢어 입어 넣어본다. 짠맛이 미각을 자극하고 이내 부드러운 식감, 특유의 달콤함 그리고 버터의 고소함이 손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모양이 티슈를 쌓은 것처럼 생긴 티슈 식빵은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메뉴이다. 마치 티슈 케이스처럼 나무 곽에 담겨 나온 식빵을 한 겹 한 겹씩 뜯어먹어보자. 모양에 따라 얇게 뜯어지는 식빵은 눈으로 보는 맛, 입으로 먹는 맛부터 즐겁다. 크림 브륄레 프렌치 토스트도 많이 선택하는 메뉴다. 따뜻한 주물판 안에 계란물, 설탕 코팅으로 촉촉해진 토스트, 그 옆에 크림소스를 부어준다. 메이폴 시럽까지 뿌려먹으면 단맛의 극치다.
(왼쪽부터) 티슈식빵, 브리오슈 식빵, 바질 토마토 생식빵
스탠다드 브레드의 각 층별 인테리어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이곳은 색다른 공간미를 자랑하는 3층, 실내 좌석과 루프톱이 있는 4층으로 구성돼 있다. 그 어디를 선택해도 SNS 사진각은 100% 보장한다. 이곳에선 요즘 핫플의 가장 큰 입장 장벽인 ‘기다림과 ‘좁은 공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넓고, 게다가 식빵 자체도 맛있다면 그야말로 보장된 핫플인 셈이다.[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3호(25.01.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