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연기로 햇빛이 차단된 상태
식수 오염으로 주민들은 생수 사재기
식수 오염으로 주민들은 생수 사재기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불에 탄 재와 연기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어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전날부터 LA 전역에 연기 주의보(Smoke Advisory)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LA 서부 해변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동부 내륙 지역 알타데나에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공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LA 카운티 보건 담당관 문투 데이비스는 연기와 재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유해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산불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작은 입자와 가스는 눈 자극, 콧물, 기관지염,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P통신은 ‘이튼 산불로 불리는 화재의 발원지인 알타데나 일대가 극심한 연기로 인해 햇빛이 차단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은 손전등을 켜고 다니는 상황이며, 근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와 라크레센타 등에서도 공중에 잿가루가 떠다니고 심한 연기와 냄새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LA 뒤덮은 산불 연기 /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LA의 주요 마트에서는 공기청정기 제품이 동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LA 수자원전력국(LADWP)은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 끓인 물 사용 권고(Boil Water Notice)를 발령했습니다.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한 물 사용이 증가하고, 상수도 시스템에 재가 섞이며 수질이 악화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생수를 확보하기 위해 마트에 몰려 생수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샌타애나 돌풍은 이날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일부 지역의 산불 진압에 숨통이 트였으나, 미 기상청(NWS)은 LA 카운티와 남쪽 오렌지 카운티 내륙 지역에 다시 강풍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북동풍이 최대 시속 97~113㎞로 불 것으로 예상되며, 강풍 경보는 10일 오전 6시까지 유효합니다.
미국 LA 대형산불 / 사진 = 연합뉴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