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결 기조 안 따른다" 대학 등록금 도미노 인상
입력 2025-01-08 19:17  | 수정 2025-01-08 20:03
【 앵커멘트 】
정부는 대학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혜택을 줄여 동결하도록 억눌러 왔는데, 동결 기조만 17년째입니다.
더는 못 참겠다며 등록금을 대폭 올리는 대학이 늘면서 도미노 인상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정문에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연세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지난해보다 5.49% 올리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법정 최대폭으로, 15년 만에 등록금 인상입니다.

재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합니다.


최종 결정 전 학생과 협의를 거치지만, 사실상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인터뷰 : 함형진 / 연세대 총학생회장
- "(대학 재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책임을 오롯이 학생들이 져야 하는 구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재정난을 호소하던 다른 대학에서도 등록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0개 사립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올리겠다고 답했고, 이미 국민대는 지난해보다 4.97%, 서강대는 4.85% 올렸습니다.

교육부는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석환 / 교육부 차관
- "등록금을 동결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금년에는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국가 장학금 Ⅱ 유형의 참여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등록금 동결 시 교육부가 주는 국가 장학금은 20억 원 수준입니다.

등록금을 5%가량 인상할 때 거둘 예상 수입은 20억 원에서 50억 원가량입니다.

대학 회계에는 인상이 유리합니다.

등록금에만 기댄 사립대학이 10년 동안 쌓은 적자는 무려 20조 원으로, 부실 경영의 폐해를 결국 학생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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