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생일 보도 없어…올해도 조용히 지나가나
입력 2025-01-08 09:29  | 수정 2025-01-08 09:48
연설하는 북한 김정은. / 사진=연합뉴스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일상 소식만 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오늘(8일)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재령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배치했고, 2면에는 라오스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 김일성의 농업과학원 현지지도 50주년 기념보고회 소식 등을 실었습니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의 생일과 연관된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김정은 생일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조차 없습니다.

2014년 조선중앙통신이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고 언급하는 식의 간접 보도로 처음 확인됐을 뿐입니다.


다만, 최근 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을 지우고 독자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 올해는 생일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보급·패용하거나 태양절 명칭 사용 자제, 김일성을 기리는 '주체연호'가 관영매체와 달력, 우표 등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독자 우상화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김일성·김정일 생일이나 새해 첫날 열었던 주민들의 '충성선서' 행사를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생일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젊은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데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을 의식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생모 고용희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옵니다.

고용희는 김정일과 공식 결혼한 부인도 아닌 데다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상징한다며 '백두산 혈통'을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도 부모가 항일 영웅이었으며 출생지가 백두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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