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수처로 이첩 처음부터 잘못됐나…오동운은 묵묵부답
입력 2025-01-06 18:28  | 수정 2025-01-07 07:25
【 앵커멘트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계속된 요구로 지난해 12월 경찰과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내란죄 수사를 잇따라 공수처로 이첩했었죠.
중복수사 문제가 그렇게 정리되나 싶었지만 공수처와 경찰, 그러니깐 공조수사본부 안에서 불협화음으로 혼선이 빚어지면서 수사는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애초부터 경험도 능력도 부족한 공수처가 사건을 넘겨받은 게 문제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 초반, 검찰과 경찰 그리고 공수처까지 경쟁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습니다.

중복 수사 논란 속에 공수처는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히며 지난달 8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검·경에 이첩요구권을 발동합니다.

검찰과 경찰은 초반에 이를 거부했지만, 공수처의 계속된 요구에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공수처로 일원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동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달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 "긴급 체포 또는 체포 영장에 의한 체포를 시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동운 처장이 직접 나서 강한 수사 의지를 보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첫 강제구인 시도부터 가로막혔습니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5시간반만에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현장에서 경호처장 체포 등에 대한 의견 충돌로 경찰과 공수처 사이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과의 계속된 불협화음 속에서 공수처는 영장 시효를 하루 앞두고 돌연 집행 권한을 경찰로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경찰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초반 강한 수사의지를 다졌던 오 처장은 사실상 수사 포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오동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처장님, 영장 집행 경찰에 왜 넘긴 겁니까. 사건 사실상 포기하신 거 아닙니까?)…."

공수처의 계속된 헛발질에, 의지만 앞서 무리하게 이첩요구를 했던게 화근이 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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