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 덕트 타고 화재 확산됐을 가능성 있어
경찰이 어제(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층 김밥집 튀김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1시간가량 인원 10여명을 투입해 해당 김밥집 주방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화재 당일 이 김밥집에서 조리가 이뤄지던 도중 튀김기에 불길이 일었고 근처에 설치된 배기 덕트를 타고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확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기 덕트의 경우 기름때가 다량 묻어 있어 불이 붙을 시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는 것이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온에서 조리가 이뤄지는 튀김기의 경우 다른 조리기구에 비해 화재 사고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며 "조만간 김밥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수거한 감정물 및 연소 확대 양상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며 정확한 발화 원인과 불길이 급격하게 번진 이유 등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번 화재는 분당선 야탑역과 인접한 복합상가건물에서 어제 오후 4시 37분쯤 발생해 240명이 구조됐으며,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습니다. 이 가운데 연기를 흡입한 3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6시 1분을 기해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친 바 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