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발 썩는 버거씨병…"금연만이 해법"
입력 2010-05-30 12:04  | 수정 2010-05-30 15:21
【 앵커멘트 】
내일(31일)은 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여기 또 하나의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왼쪽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한 50대 남성입니다.

10년 전부터 혈관이 막히더니 급기야 조직이 썩어들어간 것입니다.

지금은 오른쪽 다리마저 위험해 곧 수술로 새 혈관을 만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버거씨병 환자
- "그냥 의자에 앉은 채로 자고, 누워 자면 피가 올라와서 다리가 죽어버려요. 의자에서 9년 동안 생활했죠. 걸음은 10m도 못 걸었어요."

병명은 버거씨병.


혈관 염증으로 생긴 핏덩이가 혈액 흐름을 막아 팔·다리의 말초조직이 손상되는 병입니다.

주로 다리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검게 변하다 심하면 조직이 썩어 팔·다리를 절단하게 됩니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흡연이 직접적인 이유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동익 / 삼성서울병원 교수
- "니코틴 자체가 직접 혈관벽을 손상시켜서 동맥혈관이 막히게 되고, 피가 끈적거리는 점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말초동맥의 흐름이 나빠지고 조직 괴사 등이 나타납니다."

실제 금연 열기가 주춤해진 2006년 이후 버거씨병 환자는 해마다 7% 가까이 늘고 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40대 남성에게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흡연 여성이 늘면서 여성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현재로서는 금연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특히 환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스스로 금연이 어려운 만큼 가족과 동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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