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류 충돌 발생률 1위인데 인력은 4명뿐…사고 날 오전은 1명 근무
입력 2024-12-30 19:01  | 수정 2024-12-30 19:28
【 앵커멘트 】
이처럼 무안국제공항에는 평소에도 새 떼가 자주 출몰하는 공항인데도 공항 주변 조류를 퇴치하는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새떼를 탐지하는 장비가 없고, 사고가 일어난 아침 시간대에는 단 한 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활주로로 접근하는 항공기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합니다.

사고 여객기 엔진으로 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생긴 불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세종 / 한서대 항공정비공학과 교수
- "IOD라고 그래요. Internal Object Damage(내부 물체로 인한 파손). 그런 상황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죠. 엔진을 돌리지 못하고 멈추거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이번 말고도 최근 5년간 버드스트라이크가 10건 발생했습니다.

운항 항공편을 고려해 계산한 발생률은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에 가장 높아 김포공항의 5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무안공항의 조류 퇴치 인력은 하위권으로 4명이 전부입니다.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 20명, 김해공항은 16명의 전담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주간 근무자가 있고, 교대 근무자가 있는데, 교대 근무자가 3조로 운영되고 있다 거기까지 파악이…."

게다가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인 9시까지는 단 1명이 공항 주변 조류를 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안공항은 조류 탐지 레이더나 열화상 탐지기 모두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무안뿐만 아니라, 국내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도쿄 하네다공항 등 해외 공항에서는 조류의 이동을 탐지하는 장비를 갖춘 만큼 철새 도래지 인근 공항이 많은 국내에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이동학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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