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한 희생자의 소꿉친구였다는 여중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참사로 변을 당한 중학교 3학년 A 양의 소꿉친구 5명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러 번이고 흐느꼈습니다.
합동분향소에 헌화·묵념하는 것으로 3년 지기 친구를 기렸지만, 연락해도 닿지 않는 휴대전화 메시지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참 동안 분향소를 서성이던 이들은 A 양과 다른 반이지만, 같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죽마고우라고 했습니다.
두 달 후 열리는 졸업식에서 6명이 모여 단체 사진을 함께 찍자는 A 양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안타까워했습니다.
사고 당일 학교 교사로부터 친구의 허망한 죽음을 전해 들었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휴대전화 속 A 양의 사진만 보며 마음을 진정했습니다.
A 양의 친구 김 모 양은 "중학교도 같이 졸업하고, 졸업사진도 같이 찍기로 했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일상들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것만 같다"며 울먹였습니다.
이날 오전 8시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3시 기준 7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애도 기간으로 정한 다음 달 4일까지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됩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