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국 불안에 환율 15년 만에 최고…야간거래서 1,470원 찍어
입력 2024-12-27 07:00  | 수정 2024-12-27 07:50
【 앵커멘트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원 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서더니 밤사이 야간거래에선 1,47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1,500원이 현실화될까 두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1,466원, 시중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 달러 환율 장중 최고가격이 찍혀 있습니다.

환율이 1,460원대까지 오른 건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입니다.

야간 거래에선 환율이 1,470원까지 치솟는 등 환율 오름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에겐 공포 그 자체입니다.

▶ 인터뷰 : 이채현 / 유학생
- "여기서 1천 원이나 2천 원짜리는 거기서 두세 배가 되다 보니까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이 되는 거 같아요. (환율이 1,500원이 된다면) 아찔하죠."

이미 물가가 오른데다, 환율이 폭등한 탓에 면세점도 손님 발길이 줄어 울상입니다.

▶ 인터뷰 : 면세점 관계자
- "좀 비싸다는 소리를 많이 해서 (달러 가격을) 일부러 내렸어요. 어쨌든 손님이 예전처럼 많지는 않아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러 강세 속 계엄 후폭풍이 몰고 온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500원대로 열어두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트럼프 취임 이후 통상 정책의 실행 시점 또 우리 행정부 부재 속에서 골든타임을 어느 정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느냐 이런 시점들에 따라 가지고 1,500원대의 상향 가능성 열어놔야 될 것으로…."

이런 가운데 지난 7월까지만 해도 2,900을 바라봤던 코스피도 고환율 여파로 2,420대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주재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