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타 없는 베이징…연말 '소비 선물'도 없나
입력 2024-12-26 07:00  | 수정 2024-12-26 07:34
【 앵커멘트 】
중국은 서양 명절을 기념하지 않아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닌데요.
내수 경기마저 꽁꽁 얼어붙으면서 크리스마스 특수가 아니더라도 들뜬 연말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베이징의 한 거리입니다.

사람이 가장 몰려야 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시간인데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트리가 장식돼 있지만,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저는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싼리툰에 나와 있는데요. 오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걸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시민
- "저희는 각자 휴가를 써서 함께 나와 봤어요. 크리스마스는 그냥 작은 명절일 뿐이죠."

이렇게 성탄 분위기가 나지 않는 건 중국에선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서양의 명절은 기념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평소처럼 학교로 나갔고, 직장인들은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실제로 한산한 번화가에 비해 대기업 지하 식당가에는 회사 신분증을 목에 건 채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회사원들로 붐볐습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시민
- "크리스마스는 그냥 똑같아요. 집에다 장식 좀 하고 같이 식사 정도만 하죠. 특별한 건 없어요."

크리스마스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지갑을 열어야 할 연말 소비시즌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위안, 우리 돈 약 598조 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수 경기가 살아날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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