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계엄사령관' 사진 버젓이…"가담 지휘관 '잘못 없다' 강제 주입"
입력 2024-12-25 19:01  | 수정 2024-12-25 20:17
【 앵커멘트 】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비상계엄 주동자로 지목된 지휘관들은 대부분 직무정지된 뒤 구속됐지만, 보직해임은 되지 않았죠.
빈자리는 직무대리 지휘관들이 맡아서 하고 있지만, 권한은 제한적이고 현장 부대에는 박 총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연루된 다른 지휘관들의 보직해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사 과정에 혼선을 주려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권용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후 직무정지 조치됐지만 보직해임은 되지 않았고 제2작전사령관이 박 총장 대신 육군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육군 예하부대 사무실 곳곳에는 박 총장의 사진이 그대로 걸려 있는 상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보직해임이 돼야 사진을 뗀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직무대리는 인사 등 군정권 행사가 제한돼 부대 업무가 마비된 가운데 부담만 더 늘고 있다는 겁니다.

보직해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사 과정에서의 혼선도 생기고 있습니다.

군 소식통은 MBN에 계엄 가담 혐의로 조사 중인 일부 현장 지휘관들이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부대원들에게 강제로 주입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계엄 주동자들의 보직해임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관련 법규 절차에 따라서 보직해임 절차를 지금 검토하고 있고요. 수사와 연계해서 절차를 검토해 가겠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계엄 사태에 연루된 지휘관들을 보직해임한 뒤 신속히 지휘부 공백을 메워 안정적인 부대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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