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소환 조사' 불응 예고한 윤 대통령…공수처 "기다릴 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석을 요구한 오늘(25일) 윤석열 대통령은 불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수처는 출석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꾸려진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출석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공조본은 이 같은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지난 20일 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부속실 등 세 곳에 특급 우편과 전자 공문으로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은 전자 공문을 열람하지 않았고, 우편물 수령마저 거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수사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어제(24일)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 우선 대응한 뒤 수사기관의 수사에 순차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1차 출석 요구일인 지난 18일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공수처는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 출석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